- 어제 밤 11시쯤에 택시를 타고 들어와서(할증이 붙어서 9유로나 나왔다) 정리안된 방 모습을 보고 '어서 이사가야겠어' 라고 생각했는데, 오늘 아침 대청소 하고보니 봐줄만 하다.
무엇보다 창밖을 내다보니 꽃밭이다.

너무 이쁘잖아. 이사취소..-_- 한참 나가서 일광욕하며 앉아있었다. 한국의 빛은 마치 대기중에 먼지가 많아서 그런지 빛이 부스러지는 듯한, 시키지도 않은 소프트라이트같은 느낌인데, 유럽의 빛은 쨍쨍하고 솔직하다. 거짓말이 없어서 그런지 사진찍기는 매우 지루하다. 아니면 이런 종류의 빛을 보는 눈이 내게 없는 거겠지. 하루종일 선글라스를 끼고 돌아다녔다.
얼마전에 '독일에는 벚나무, 목련나무, 은행나무가 없어' 라고 여러사람에게 말했었는데, 오늘 장보러 멀리 떨어진 대형마트까지 가다가 엄청큰 벚나무 여러그루랑 자목련을 보았다. 은행나무만 찾으면 난 완전한 거짓말쟁이가 되는군.
이번방학동안 너무 한국화가 되어서 독어가 정말 안나온다. 물론 부활절 방학이라 얘기할 사람도 기숙사에 남아있지 않지만-_- 장보러 갔다가 고등학교 동창을 하나 만났는데(..) 원래 잘 모르는 놈이라 붙잡고 얘기하기도 그렇고, 망가진 독어를 들려주기도 부끄러워서 그냥 인사만 하고 왔다.
아아 쭈욱 이런 날씨가 계속되어준다면 혼자 있는것도 무섭지 않아
맨 마지막 문장은 거짓말 내지는 스스로 속고있는 거다 ㅋ머리거노-+